저번 지난번 차이(사전 뜻, 사용 예문, 시간 표현, 띄어쓰기)
저번 지난번 차이는 기본 뜻보다 표현을 고르는 느낌에서 찾는 편이 맞다. 두 말은 모두 말하는 시점보다 앞서 지나간 차례나 때를 가리키며, 어느 한쪽만 올바른 표현인 것은 아니다. 가까운 과거와 먼 과거로 나누는 고정 규칙도 없다. 사전 뜻, 문장에서 바꿔 쓰는 방법, 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를 차근차근 알아보자.

저번 지난번 차이, 사전 뜻은 다를까?
저번과 지난번은 기본 뜻이 같은 유의어다. 둘 다 이미 지나간 차례나 때를 가리키는 명사이며, 국립국어원의 한국어기초사전에서도 서로 관련된 말로 제시돼 있다. 이전에 나눈 이야기나 있었던 일을 다시 꺼낼 때 사용할 수 있다.
차이가 있어 보인다고 해서 뜻을 억지로 갈라 외울 필요는 없다. 사전에서 확인되는 공통점을 나란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비교 기준 | 저번 | 지난번 |
| 기본 의미 | 이미 지나간 차례나 때 | 이미 지나간 차례나 때 |
| 품사 | 명사 | 명사 |
| 올바른 표기 | 저번 | 지난번 |
| 가리키는 시점 | 문맥으로 판단 | 문맥으로 판단 |
저번은 틀린 말이고 지난번만 표준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저번도 사전에 올라 있는 말이다. 친구와 나누는 대화뿐 아니라 높임말로 끝나는 문장에도 쓸 수 있다. 단어 하나를 골랐다고 문장 전체가 곧바로 반말이나 존댓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 저번은 오래전, 지난번은 바로 직전이라고 나누거나 그 반대로 외우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두 말 자체에는 며칠 전인지, 몇 번째 전인지가 정해져 있지 않다. 어느 일을 가리키는지는 앞뒤 이야기와 함께 살펴봐야 한다.

문장에서 바꿔 써도 될까?
같은 지나간 일을 가리키는 문장에서는 두 말을 바꿔 써도 대체로 의미가 유지된다. 아래 두 문장은 쓰임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예시다.
- 저번에 만났던 카페에서 다시 보자.
- 지난번에 만났던 카페에서 다시 보자.
두 문장 모두 이전에 함께 만난 카페를 약속 장소로 삼자는 뜻이다. 표현만 바뀌었을 뿐, 카페가 언제 만난 곳인지에 관한 정보가 추가되지는 않는다. 상대가 그 만남을 알고 있다면 어느 쪽을 써도 대화가 통할 수 있다.
저번이 더 편하게 들리거나 지난번이 더 차분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다만 이런 느낌은 사람과 문장에 따라 달라지므로, 저번은 대화 전용이고 지난번은 글 전용이라고 정해 둘 규칙은 아니다. 평소 쓰는 말투와 글 전체의 분위기에 맞춰 고르면 된다.
실제로 더 신경 쓸 부분은 상대가 같은 일을 떠올리는지다. 여러 번 만난 장소가 있거나 비슷한 회의를 여러 차례 했다면, 두 말만으로는 어느 때인지 모호할 수 있다. 일정이나 기록처럼 정확성이 필요한 글에서는 날짜, 회차, 회의 이름을 적는 편이 명확하다.

지난 번으로 띄어 쓰면 될까?
지나간 차례나 때를 뜻할 때는 지난번으로 붙여 쓰는 것이 맞다. 지난번은 한 단어로 굳어진 말이므로, ‘지난’과 ‘번’을 따로 떼어 적지 않는다. 저번도 한 단어이므로 ‘저 번’으로 나누지 않는다.
뒤에 조사가 붙을 때도 한 덩어리로 적는다. 저번에, 지난번에, 저번보다, 지난번보다처럼 쓰면 된다. 반면 뒤에 오는 회의나 방문 같은 별개의 명사는 앞말과 띄어 쓴다. 단어를 붙이는 규칙과 조사 붙이기를 함께 보면 헷갈림을 줄일 수 있다.
‘지난’으로 시작하는 표현을 모두 붙여 쓰는 것은 아니다. 지나간 일을 수식하는 말과 한 단어로 굳어진 말은 구분해야 한다. 지난번의 표기는 글자 모양만 보고 추측하기보다 사전에 한 단어로 올라 있다는 점을 기준으로 기억하자.
글을 다듬을 때는 다음 세 가지만 확인하면 된다. 의미를 바꾸려고 단어를 교체하기보다 문맥과 표기를 먼저 살펴보자.
- 저번과 지난번이 어느 지나간 일을 가리키는지 상대도 알 수 있는가.
- 정확한 시점이 필요한데 날짜나 회차가 빠져 있지는 않은가.
- 지난번과 저번은 붙이고, 뒤의 조사도 앞말에 붙여 썼는가.

마치면서
저번과 지난번은 이미 지나간 차례나 때를 뜻하는 유의어이며, 둘 다 올바르게 쓸 수 있는 말이다. 시간의 멀고 가까움이나 대화와 글이라는 기준으로 엄격히 나누기보다 문맥과 말투에 맞춰 고르면 된다. 지난번과 저번은 각각 붙여 쓰고, 정확한 시점이 중요한 글에는 날짜나 회차를 함께 적자.
[안내드립니다] 이 글은 국립국어원 사전의 뜻풀이와 표기 안내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쓰임을 설명한 내용입니다. 표현의 느낌은 문맥과 화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개별 문장의 적절성은 앞뒤 내용을 함께 살펴 판단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