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게 하거나 차를 세우는 뜻이면 '대다', 뜨거운 기운에 살이 상하는 뜻이면 '데다'를 쓴다. 둘 중 하나가 늘 틀린 말인 것이 아니라 문장에서 나타내려는 뜻이 다르다. 대다 데다 맞춤법을 구분할 때는 발음만 떠올리기보다 어떤 행동이나 결과를 설명하는지 확인하는 편이 쉽다. 같은 손을 두고 말해도 물건에 접촉한 상황인지, 열 때문에 다친 상황인지에 따라 글자가 달라진다. 기본 뜻과 과거형을 비교하고, '웃어 대다'와 '바쁜 데다'처럼 헷갈리기 쉬운 쓰임도 함께 정리해 보자.

대다 데다 맞춤법, 둘 다 맞는 말일까?
'대다'와 '데다'는 모두 바른 말이며 서로 다른 뜻을 가진 동사다. 가장 먼저 기억할 구별은 접촉을 나타내는 '대다'와 열로 인한 손상을 나타내는 '데다'다. 다만 두 말의 모든 뜻이 이 구별 하나에만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대다'는 물건이나 몸의 일부를 다른 곳에 닿게 할 때 쓴다. 차나 배를 일정한 곳에 세우는 일에도 쓰고, 비용을 마련해 주거나 이유와 핑계를 말하는 일에도 쓴다. 모두 실제로 맞닿는 장면만 떠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래처럼 함께 쓰는 말을 보면 뜻을 파악하기 쉽다.
| 표현 | 나타내는 뜻 |
| 손을 대다 | 손이 닿게 하다 |
| 차를 대다 | 차를 세우다 |
| 비용을 대다 | 필요한 돈을 마련해 주다 |
| 핑계를 대다 | 핑계나 이유를 내놓다 |
'데다'는 불이나 뜨거운 물 등으로 피부가 상했을 때 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어떤 사람이나 일 때문에 몹시 괴로운 경험을 해 진저리가 난다는 뜻도 있다. '그 일에 데었다'처럼 쓴다면 실제 화상이 아니라 좋지 않은 경험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데다'를 무조건 뜨거운 물건 옆에서만 쓰는 말로 외우지는 말자.

'댔다'와 '데었다'는 어떻게 다를까?
'댔다'는 '대다'에서 나온 과거형이고, '데었다'는 '데다'에서 나온 과거형이다. '대었다'를 줄이면 '댔다'가 된다. 헷갈리면 짧아진 모양만 비교하지 말고 원래 동사와 문장의 뜻을 함께 확인하자.
'식탁에 손을 댔다'는 손이 식탁에 닿았다는 뜻이다. '뜨거운 국물에 손을 데었다'는 열 때문에 손이 상했다는 뜻이다. 두 문장 모두 손이 나오지만, 첫 문장은 접촉 자체를 말하고 두 번째 문장은 그로 인한 손상을 말한다. 손이라는 명사 하나만으로 표기를 정할 수는 없다.
특히 뜨거운 물건이 나온다고 반드시 '데다'가 되는 것은 아니다. '뜨거운 냄비에 손을 댔다'는 접촉을 설명하는 문장으로 쓸 수 있다. 실제로 화상을 입었다는 뜻까지 전하려면 '손을 데었다'라고 써야 한다. 물건의 온도와 문장이 설명하는 내용을 나눠 보는 것이 핵심이다.
화상 의미의 기본형을 '데이다'로 잘못 떠올리는 경우도 있다. 이 뜻의 표준어는 '데다'이므로 '손을 데었다', '손을 델 뻔했다'처럼 쓴다. 이미 살이 상한다는 뜻이 있는 말에 '이'를 덧붙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웃어 대다'와 '바쁜 데다'도 같은 기준일까?
'웃어 대다'의 '대다'와 '바쁜 데다'의 '데다'는 문장 안에서 맡는 역할이 다르다. 앞의 표현은 행동의 반복이나 심한 정도를 나타내는 보조 동사이고, 뒤의 표현은 상황을 하나 더 보태는 구성이다.
계속 웃는 모습을 나타낼 때는 '웃어 대다'를 쓴다. 이 예에서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며 '웃어대다'로 붙이는 것도 허용된다. 반복해서 하는 행동을 나타내려는 자리에 '웃어 데다'라고 적는 것은 맞지 않는다. 다만 모든 보조 용언 구성이 언제나 붙여 쓰기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므로, 이 예를 다른 문장에 무조건 넓혀 적용하지는 말자.
'바쁜 데다 비까지 온다'에서는 바쁜 상황에 비가 오는 상황을 더한다. 여기의 '데'는 의존 명사이고 '다'는 보조사 '다가'의 준말이므로 앞말과 띄어 쓴다. '바쁜데다'나 '바쁜 대다'로 적지 않는다. 이 '데다'를 화상을 뜻하는 동사로 분석하면 뜻과 띄어쓰기를 함께 놓치게 된다.
대다 데다 맞춤법을 살필 때는 먼저 독립된 동사인지, 앞말을 돕거나 상황을 더하는 구성인지 구분하자. 그다음 접촉과 주차, 화상과 괴로운 경험, 행동의 반복 중 어떤 뜻인지 문장 전체로 확인하면 된다.

마치면서
닿게 하거나 차를 세울 때는 '대다'를 쓰고, 열 때문에 살이 상하거나 괴로운 경험을 나타낼 때는 '데다'를 쓴다. '손을 댔다'와 '손을 데었다'는 손이라는 대상은 같아도 전달하는 내용이 다르므로, 대다 데다 맞춤법은 문장의 뜻을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 행동을 나타내는 '웃어 대다'와 상황을 덧붙이는 '바쁜 데다'도 함께 기억하면 쓰임을 더 정확히 고를 수 있다. 헷갈리는 문장은 원래 형태로 풀고, 무엇을 설명하는 말인지 다시 확인해 보자.
[안내드립니다] 이 글은 표준어와 맞춤법의 일반적인 구별을 설명한 자료입니다. 구체적인 뜻과 띄어쓰기는 문맥과 문장 구조에 따라 판단해야 하므로, 다른 쓰임은 국립국어원 사전과 어문 규범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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